dear. 하라부지4 8:45 Heaven - 타이거JK 할아버지 나 또 왔어 오늘은 진혁이가 퇴근하고 반주를 어느정도 하고 집에 왔는데 오늘따라 센치해져서 유튜브에서 타이거JK 노래를 이거저거 틀지뭐야 나 좀 시끄러워서 노래 말고 다른거 틀자고 했는데 이거 딱 하나만 듣자고 틀어준 노래듣고 울었잖아 나 피자먹고 있었거든? 피자 먹다가 운 얘기해주려고 왔어 옛날에 하라부지가 밥 먹다가 나 한 눈 팔면 밥 숨겨놓고 그랬는데 내가 기억나는 것보다 더 어릴땐 하라부지가 그렇게 장난치면 난 울었겠지? 그때 생각나기도 하고 노래 듣고 하라부지 생각나서 왔어 그 날 난 몸이 되게 아프고 이상했는데 진혁이가 말하길 진혁이도 할머니 돌아가실때 그랬대 신기하고 이상한 일이야 그치 근데 내가 좀더 예민스러워서 일주일 전에 그런 느낌이었다면 한번 더 봤을텐데 좀 아쉽다 그치 내가.. 2024. 5. 29. 내 마음을 한 줄로 그렸어 할아버지..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딱 2주가 지났어요 할아버지란 단어만 써도 눈물이 나려고 하네 아직 슬픔이 무뎌지긴 이른 시간이지만 그래도 나 이번주는 몇 번 안 울었어 내가 필라테스 말고 다른 일도 같이 하면서 되게 정신없이 살거든 오늘도 일한 시간을 계산하면 8시간 정도는 되는데 거의 뭐 게임하듯 빠져서 해서 할아버지 생각할 시간이 쪼금 없네? 미안행 오늘 내 목표치를 다 채우고 겨우 침대에 누워보는데 한편으론 나 스스로를 내가 더 못 살게 구는 거 같기도 해. 전에는 좀 더 여유 있게 지내서 생각할 시간이 많았는데.. 시도 때도 없이 눕고 일어나고를 반복했는데 그래도 할아버지가 생각하기에 내가 마냥 할아버지만 생각하고 슬퍼하는 건 또 싫어할 거 같아서~ 그냥 좀 쓰다가 멈추게 되네 주책맞게 내가 .. 2024. 5. 24. 왔냐고 맞아준거 맞지 정말 따뜻하고 신기한 일이었다. 톨게이트를 막 벗어나 바로 앞에 신호등이 있었고 우린 그 신호등에 걸렸다. - 저 차 할아버지 같으셔 엄마에게 전화를 걸며 진혁이가 말했다. - 장모님 , 지금 혹시 신호등에 서계신가요? > 어 맞아. 옆에 있어? 정말 돌아가셨구나.. 1,2분 차이로 할아버지를 모신 구급차가 신호에 걸리지 않고 지나갔을 수도 있는데 같은 시간, 같은 신호에 걸렸다는 게 신기했다. 할아버지가 잘 왔다고, 오느라 고생했다고 맞이해 주는 것 같았고 따뜻함도 느껴져서 어리광 피우듯 눈물이 났다. 운전할 때마다 보이던 구급차는 이렇게 모실 때도 있구나 싶다가도 저 차 안에 할아버지가 계신다고 생각하니 얼른 차에서 내리고 싶었다. 할아버지를 모신 구급차는 안치실 근처로 향했다. 진혁이가 주차하려는데.. 2024. 5. 22. 거짓말 금요일 오후부터 갑작스러운 두통과 약간의 근육통이 있는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면서 체한 듯 아닌 듯 불편한 증상들이 좀 있었다 진혁이는 나에게 무엇이 먹고 싶냐 몇 번을 물어봐도 ‘입맛이 없고 진혁이 먹고 싶은거 먹어’ 라 대답했다 진혁이를 만나면서 처음 느끼는 증상들과 든 생각이다 움직일 때마다 난 ‘몸이 왜 이러지?’ 한달 넘게 휴식 없는 주말을 보내왔고 이번엔 특별한 일정없이 집에서 쉬면서 비 오고 주말에 + 쿠팡이츠 드라이브할 계획을 갖고 마트에 가서 장을 봐서 초밥 먹고 싶단 진혁이 초밥포장해 왔다. 몇 알 주워 먹고 냉장고에 맥주를 가져 다 달란 진혁이의 부름에 일어나려는 찰나 핸드폰에 뜬 (평소 멀리 던져두거나 엎어둔 진동상태) ‘엄마’에게 온 전화를 받으면서 냉장고로 향했다. -.. 2024. 5. 21. 이전 1 다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