할아버지 나 또 왔어
오늘은 진혁이가 퇴근하고 반주를 어느정도 하고 집에 왔는데 오늘따라 센치해져서 유튜브에서 타이거JK 노래를 이거저거 틀지뭐야
나 좀 시끄러워서 노래 말고 다른거 틀자고 했는데
이거 딱 하나만 듣자고 틀어준 노래듣고 울었잖아
나 피자먹고 있었거든?
피자 먹다가 운 얘기해주려고 왔어
옛날에 하라부지가 밥 먹다가 나 한 눈 팔면 밥 숨겨놓고 그랬는데 내가 기억나는 것보다 더 어릴땐 하라부지가 그렇게 장난치면 난 울었겠지?
그때 생각나기도 하고 노래 듣고 하라부지 생각나서 왔어
그 날 난 몸이 되게 아프고 이상했는데
진혁이가 말하길 진혁이도 할머니 돌아가실때 그랬대
신기하고 이상한 일이야 그치
근데 내가 좀더 예민스러워서 일주일 전에 그런 느낌이었다면 한번 더 봤을텐데 좀 아쉽다 그치
내가 아쉽다고 하면 그러겠지
시집 간 사람이 그런 말 하면 안된다구 으~~
아 앨범에서 사진 보는데 오늘은 저 사진을 골랐어
사진마다 웃고 있는 사진이 별로 없는데 하라부지가 나 엄청 이뻐하는게 그대로 담겨있는 사진이라 넘 소중해
같이 찍은 사진은 다 소중해
하라부지가 날 왜 그렇게 이뻐하고 좋아했나 T스럽게 생각해보면 할머니가 낳았다고 해도 속을 만큼 할머니 닮은거 같애 그래서 날 그렇게 이뻐했나 생각이 드네
하라부지 취향은 소나무였던거야~
소나무 아니고 한결같다구~
내가 기억하는 하라부지도 할무니도 다 매일 웃는건데
사진엔 웃는게 거의 없거나 인상만 쓰셔~
나한테 늘 웃어주고 웃음 알려줘서 고마워
최근 몇 년은 내가 하라부지한테 요즘은 뭐가 유행이다 이런거 알아몰라 이런 말을 안 했던거 같애
식사 챙겨드셨냐 엄마랑 어디 다녀오셨냐
너무 안부만 물어봐서 미안해
요즘 유행하는 말들도 알려줬어야했는데
나랑 장난치면서 깔깔대고 싶었을텐데
내가 너무 할아버지 대하듯 해서 미안해
그만 써야겠다
자꾸 눈물나서 더 못 쓰겠어
잊고 지내진않아 서운해하지마
잊을 수 없어 하라부지가 준 사랑
큰 사랑 많이 받은 만큼 큰 사람 될게
나 믿지? 잘자 하라부지🤍
하라부지 이사하기 전에 하라부지 집에서
내가 하라부지랑 잔다했을때
다 큰 처녀가 같이 자냐고 그랬잖아
맨날 같이 잤는데 머냐고~함서 하라부지 방에서 같이 잔거 넘 잘했다 싶다 그거 하나하나 다 기억에 남는다
그 날처럼 따뜻하게 주무셔🤍잘자 하라부지🤍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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